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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정보

현 시점 미국 금융환경과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정리, 그리고 주가에 미칠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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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B 파이낸셜 주가 변화(MTS 화면 캡쳐)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전/후의 미국 금융환경

지난 주 발표된 2023년 2월 미국 고용지표에서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자수가 31만명(1월 51만명)으로 낮아졌습니다. 하지만 시장 예상치인 25만명보다는 높은 수치였습니다. 실업률 또한 3.4%에서 3.6%로 0.2%포인트 상승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입니다.

이처럼 여전히 미국 고용시장은 활황입니다만, 시간당 평균임금상승률은 지속적으로 둔화되고 있으며, 시장 예상치보다 다소 낮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인플레이션 부담이 완화되고 있는 모습이죠. 따라서, 2월 고용지표 발표 직후 시장은 다소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미국 국채 금리가 크게 하락하였고, 장중에 증시도 상승 전환되기도 했었죠.

 

갑작스러운 실리콘밸리은행의 파산 소식

그러나 실리콘밸리은행(SVB, Silicon Valley Bank)의 파산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국 국채 금리는 추가적으로 하락했고, 증시는 곧바로 하락 전환되어버렸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실리콘밸리은행에 자금 위기가 불거진 후 이틀 만에 초고속으로 파산을 신청했기 때문이죠.

 

실리콘밸리은행은 어떤 은행인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는 유명하고 거대한 IT 기업들이 모여 있는 지역인 실리콘밸리가 있습니다. 실리콘밸리은행은 벤처기업 즉 스타트업 기업을 대상으로 대출을 해주던 은행입니다. 통상 은행의 대출은 특정한 담보를 받거나, 현재 기업의 재무 상태를 바탕으로 한 신용에 의해 진행됩니다.

반면, 실리콘밸리은행은 미래 성장성에 기초한 벤처 대출을 전문으로 하는 은행이었습니다. 미래의 글로벌 벤처대출 시장을 선도하는 은행 중 하나였고, 작년에는 우리나라에서도 이와 같은 모델을 적극적으로 도입하여 유니콘 기업을 많이 만들어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었습니다.

저금리시대가 지속되며 실리콘밸리은행과 그 고객들은 그야말로 호황을 누렸었으며, 월가의 애널리스트들 역시 SVB 주식에 긍정적인 입장을 표현하곤 했었습니다.

 

SVB는 어떻게 파산에 이르렀나?

저명한 경제지인 포브스지의 파이낸셜 올스타 목록에 오르기도 했던 실리콘밸리은행은 어쩌다 이렇게 단시간내에 파산에 이르게 되었을까요?

코로나19 대유행이 있던 때, 미국 기준금리는 역대 최저 수준인 0.25%를 유지했었습니다. 미국 벤처캐피털을 지원하는 기업들은 직전연도인 2020년의 2배에 해당하는 3,300억 달러를 조달했었습니다.  SVB 역시 벤처캐피털 지원 기업들로부터 수십억 달러를 받아 예금이 폭증해왔죠.

증가한 예금은 곧장 미국의 장기 국채에 투자되었습니다. 그리고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에서 긴축을 시작하며 금리가 급격히 오르고 채권 가격은 하락했습니다. 자연스럽게 장기 국채를 보유하던 SVB는 큰 손실을 입게 된 것입니다.

이에 대응하여 대차대조표 유동성을 높이고자 손실을 감수하고 보유한 채권을 매각하려 했고, 이를 지켜본 헤지펀드들과 벤처 투자자들이 예금을 대거 인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나서 48시간도 채 되지 않아 규제당국에 의해 폐쇄조치되었습니다. 고객들은 이때까지 약 420억 달러, 한화로 54조원이 넘는 돈을 인출하려고 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에서는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사업가들이 위기 소식을 듣는 즉시 스마트폰으로 대거 예금을 인출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증시에 충격은? 미국 정부의 전액보증 소식!

1983년 업무를 시작하여 스타트업 업계의 매우 주요한 금융기관으로 올라서기까지 약 40년의 세월을 필요로 했습니다. 스타트업 생태계에 없어서는 안 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무너지는 데는 만으로 2일이 채 걸리지 않았다는 사실이 참 무섭습니다. 이처럼 빠르면서 갑작스러운 파산 진행은 당연히 금융시장에 충격을 가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금융당국은 실리콘밸리은행이 대형은행이 아니라 시장 영향은 제한적이며,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객들이 맡긴 돈을 보험 대상 금액 한도와 무관하게 전액 보증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따라서, 모든 예금주가 예금을 인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연준은 현재 강력한 긴축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에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입니다. 지금의 뱅크런 사태는 연준은 물론, 미국 정부가 강력하게 원치 않는 상황입니다. 금융시스템이 안정된 상태여야 연준이 의도하는 안전한 침체가 나타날테니까 말이죠.

 

향후 주가에 영향은 어떻게 되나?

다만, 미국 고용지표 호조에 따라 예상되던 연준의 빅스텝(50bp 인상) 역시 이번 사태로 인해 가능성이 낮아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과 같은 시점에서 연준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는 경우 금융 불안을 부추기는 꼴이 될 것이기 때문이죠.

투자자들 역시 과거의 리먼브라더스 파산 사태와 같은 아주 극단적인 위기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는 여러 은행들이 본인들도 그 구조를 파악하기 힘든 파생상품 등 위험 자산에 무리하게 투자한 결과였고, 이번 SVB 사태는 얘기가 조금 다르다는 것이죠.

3월 13일 오늘 밤 미국 증시가 열려봐야 알겠습니다만, 신흥국 증시인 우리나라, 중국 등의 증시는 크게 하락 출발하였으나 하락폭을 대부분 만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본토와 홍콩 증시는 붉은색으로 변한 모습이네요.

또한, 달러화 역시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지금과 같은 불안한 상황에서라면 안전자산인 달러를 찾으므로 달러 환율이 크게 상승하곤 하지만 지금은 다른 모습입니다.

 

그리 편하진 않지만 너무 불안해하지도 말 것.

모든 예측이 그러하듯 완벽한 예측은 이번 사태에서도 불가능합니다. 경기침체를 유도하는 미국 연준과 이번 사태로 금융시스템 불안까지 가중되는 상황이면 이번엔 또 어떠한 변수가 나타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금융환경 변화는 너무나도 급격히도 이루어지니까요.

그러나 시장에 악재가 계속 따르더라도 안전자산을 갖춘 포트폴리오투자자라면 크게 걱정할 것 없이 투자를 이어가도 될만한 환경이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지극히 조심하는 것이야 말로 가장 위험한 것이라는 명언도 있지 않겠습니까?

 

※ 위 내용은 참고용으로만 활용하시기 바라며, 모든 투자의 이익과 손실은 투자자 본인에게 귀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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